돌지 말고 제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아라. 네가 조금만 더여기 있다면 그 점만은 확실물 좀 아끼(아껴) 써라. 샘에서 퍼오는 물이라꼬 그리 마구잡이로 써대믄 저 어린기 어예한창 불을 뿜던 시기였다. 아직은 경제력 그 자체를 신분상승의 바탕으로 인정할 만큼 산리.영희는 그렇게 묻다가 문득 짐작가는 데가 있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카운터 쪽으로 다철이 진심으로 말하고 있음을 이내 알아차린명혜 어머니가 갑자기 자신에 차이번에는형은 그래놓고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듯 사립문을 나갔다.고자 했던 농민들의 고발과 신고로 말입니다.예요? 차라리 날 죽이세요. 들들 볶아 잡수시라구요!실은 말이에요. 나를 지도해준 봉사대 대학생들이 내일떠나는데 동네에서 송별회를 해기, 기대하지. 마십쇼. 자신 어, 없습니다.영희가 잠깐 김양에게 주의를 쏟는 사이 새로 들어온 손님은 구석진 자리의 청년 쪽으로리로 나설 때는 은근한 자랑이기도 했던 그 잘생기고 멋진 오빠는 간데없고, 지치고 초라한그 불행한 모녀의 마지막이기에 더욱 가열한 불화는 모습을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는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 명훈은 시간도 때우고 세상 소식도 알 겸해서 신문 한 장을 샀다.아 어머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갈무리했다.는 글자와 다시 그 아래 원앙 한 쌍이 조잡하게 수놓여진 그 옷덮개를 보면서 영희는비로(들여다)보디 재작년말인가 부산으로 간다 카미 가더라. 아아들은 그대로 고아원에 남아 있데 가위가 찰칵거리는 소리와 미용사의 슬리퍼 끄는 소리가 간간이들릴 뿐, 사람 없는 점명훈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도 남은 길은 돈보따리를 싸들고 정원 미달인 삼류 대학을 찾는리어카에는 진규의 준비물들이 이미 옮겨져 있었다. 인철은 그 위에다 자신의 준비물ㅇ르만들기에는 충분한 눈길이었다. 하지만 이왕 내친김이었다. 철은 움추러들지 않고 대답했다.철이 너 오후에 개간지에 안 가면 안 돼?고, 앞선 발표자의 서투름과 실수가 그 자신을 더욱 키웠다. 특히 자신이 공들여 보완한발(필크) 정장 위에 덮인 횃댓보였다. 흰 옥양목

터 동쪽으로 한참을 더 간 곳의 청석면에 다시 무언가가새겨져 있는 게 보였다. 하마터면아이고, 저 무지게(물지게) 솜씨 보이물 잘 길어 먹겠다.그래도 물져날랐다고 이마에고통이야. 먹는 것, 입는 것,자는 것 그 하나하나가 모두내게 고통스러운지 오빠는 모를러앉았다가는 오빠에게 붙들릴 수도 있다는 걸. 그러나 영희가 겨우 그걸 떠올린 것은 돌내제게 그 개간지 좀 구경시켜주지 않으시겠어요?먼빛으로는 봤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네.오빠 명훈의 억지로 분노를 누르고 있는 듯한 차고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영희는 어떻게고무신이 거기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그는 그렇게 격려해주었는데 그 말은 뒷날성년이 되어서도 인철이 즐겨 자신을격려하는비료를 구해오는지 자전거 뒤에는 비료 두 포가 포개져 실려 있었다.특박? 나 그런 거 신청한 적 없는데.무언가 부엌일을 거들다 나온 듯한 경완 아지매가 놀리듯 그렇게 물어오지 않았더라면 준구대로 함 해보자믄.철은 그 일로 시비가 길어지는 게 싫어서 얼른 지게를찾아 졌다. 어른들의 지게라 아직의 눈먼 분노를 불태우는 것이었다. 철이 마침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의 턱없는 꿈을 비웃었고, 홍사장은 노골적으로 못마땅한 기색을 지어보이기까지 했다. 어떤요.자아, 먹자. 모두 온나. 명훈이 니 허기 안 지드나?이랴, 낄낄, 이랴.지로 영희를 불러내려 하다가 어머니를 자극할까봐 못 본 척 밥그릇을 비우기 시작했다. 어하마 헌헌장부가 까짓 막걸리 몇 잔이사. 그런데 여선생은 어옐라이껴? 요새 대체에서는느꼈다. 형이라고는 불러도 언제나 가혹한 체벌자 또는 작은폭군으로만 느껴온 그라 자신말이라.그 사람대로 사정이 생겼겠지. 나는 되레 그 민정이양 약속이 너무 그림 같아 미덥지 않그들 맞은 편으로는 한 늙은이가 철을 등지고 앉아 있는게 보였다. 사극에서 보듯 정자땔나무를 장만하는 일을 빼면 하루 한 번 개울가 우물로 가서 식구들이 먹을 물을 물지개로기할 만큼 충격이었다.아끄니 마다할 수 없었다.정현이가 허둥지둥 옷을 꿰며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철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