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도 진정된다.내가 미리암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없어. 그런 건 알아서 뭐하게?부부관계를 가질 때 사라가 쾌감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남편의 씨가 아무리 거룩한 것이라 해도, 그 씨를 남편이 아내의 뱃속 깊숙이 심어 주지 못한다면, 아내로서 어떻게 해 볼 재간이 없지 않은가? 예언자이며 선조이기는 했어도 아브라함은 사라의 자궁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그 물건은 사라의 불타는 숲을 만나면 뱀의 몸뚱이처럼 흐물흐물해지고는 했다.언제 그랬지?엮은이이동진백작의 발가벗은 몸과 그 물건은 악마처럼 기형이었다. 너무 위로 치켜지고 각이 진 어깨 사이로 보이는 머리는 창백하고 우스꽝스러웠다.미끄러지듯이 돌던 호리호리한 녀석 삐에로가 야수처럼 쿵 하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삐에로가 내뱉았다.내가 눈이 아프다? 저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리 좀 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돼 가는 거지? 내가 미쳐 가는 중인가?몇 가지 토막난 추억 이외에는 사라를 위로해 줄 것이 지상에는 하나도 없었다.여인이 손을 내밀었다.여인이 반듯이 누워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 학생과 나누는 대화를 자기가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랐다.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제는 학생이 두렵지 않았다. 학생이 미쳤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학생이 거기 들어와서 자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였다.그런 말은 처음 들어!학생이 어색한 태토로 자기 자리를 잡고 앉았다.백인이란 강도다. 언제나 빼앗아 가기만 하고, 늘 더 많은 것을 탐내고, 거짓말쟁이고, 어떤 말을 할 때는 다른 뜻으로 하고, 자기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될 때만 진실을 말한다. 게다가 고약한 냄새가 난다.다음날 아침, 짙은 안개가 해를 가렸다. 엄청나게 더웠다. 그러나 학생은 일찌감치 호숫가로 떠났다. 오후 늦게까지, 기약도 없이 길을 쳐다보기만 했다.여자가 알아들었다. 젖가슴을 앞으로 쑥 내미는가 하면 궁둥이를 마음껏 씰룩거리면서 휘장 뒤로 사라졌다.그건. .그 이야기들은 수백 년 뒤에 터키라고 알려

카를이 쾌활하게 대답했다.사실은, 사랑하지 않거든요.그 눈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마리는 죽은 사람의 광선으로 목욕하면서 살아 있었다.늙은 사라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할 만했다. 아니면, 적어도 더 젊어진 듯했다. 바로 그 순간에 한층 젊어진 것이다. 어쩌면 천사들의 후광이 사라에게 광채를 나누어 주었는지도 모른다.지제스, 왜 한마디도 없나? 뭐가 걱정된단 말인가?사랑스러운 사촌 여동생이 내 말에 복종했다. 두 눈에 빗물이 가득하고, 부드럽고 등근 턱을 내 무릎에 대면서 줄리가 미소했다. 만족감에 취한 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아까 왜 재미를 망쳤어?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말야.내가 저 학생에게 어제 7포린트 빚진 게 있어요. 그걸 갚아 주세요.여자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남들의 성욕을 도발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의심이 들었고, 그래서 그런 것을 불쾌하게 여겼다. 자기 육체가 오로지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만 관계되기를 갈망했다. 길에서 사내들이 자기 젖가슴을 쳐다볼 때에는 그 사내들이 마치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개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영역이란 자기와 애인만이 소유해야 마땅한 것인데도 말이다.내 입에다 키스하려는 거로군.임신하면 어떡해요? 그야 언젠가는 임신해야겠죠. 당연한 일이니까. 찰리도 아이들을 원하니까요. 그렇지만 찰리가 날 떠나겠다고 가정해 보세요. 오늘도 그랬지만, 이혼할 생각을 품고 있죠. 하여간 찰리는 뭔가 낌새를 채는 것 같고. 논리는 소용없어요. 내가 아무리 얼버무리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찰리는 느끼는 거예요. 프레드, 알겠어요?내가 쏘아붙였다.몸을 곧추세우면서 여인은 긴장했다. 그리고 급하게 대꾸했다.그 말에 안심하고는 내가 부드러운 어조로 묻는다.우린 어디로 가는 거죠?아, 그래요?자, 다 왔어. 바래다 줘서 고마워.그러나 나의 엿보기로 자극된 노출증도 이제는 김이 빠졌다. 한동안 여자가 기타를 치더니 갑자기 싫증을 내고는 일어섰다. 그리고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창가로 다가와서 덧문을 닫았다.늙은 아브라